이동통신 3사가 휴가철 해지고객을 붙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휴가철에는 이동통신 사각지대인 고속도로와 통화량 급증지역인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휴대폰 불통사태가 빈발, 이동통신 서비스에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이 급증한다.이 때문에 비교적 휴가지에서 통화의 질이 높은 이동통신사들은 뜻하지 않은 ‘이삭 줍기’를 하게되고, 반대로 상대 이동통신사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바다로, 산으로 피서객을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이 시기에는 또 휴대폰을 떨어뜨리거나 물에 빠뜨려 휴대폰이 완전 파손되는 사례가 평소의 4~5배에 달해 교체수요도 많은 편이다.
■ 휴가철 휴대폰 말(馬) 바꿔타기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누계는 연중 소폭이라도 꾸준히 상승하지만 7, 8월에 들어 돌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9월에 껑충 뛰어오르곤 한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2000년 8월 3사의 가입자 누계는 SK텔레콤 1,116만5,000명, KTF 750만1,000명, LG텔레콤 353만명으로 전월에 비해 각사별로 3만~15만명 가량 줄었다.
같은해 9월에는 KTF와 LG텔레콤이 각각 27만2,000명, 2만7,000명씩 가입자를 늘렸고,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50% 이하 유지’를 강제하는 정보통신부의 규정 때문에 9만2,000명을 뺏겼다. ‘외부효과’에 따른 KTF와 LG텔레콤의 신승.
지난해에는 SK텔레콤이 8월과 9월 각각 5만7,000명, 18만1,000명의 가입자를 추가한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8월에만 각각 14만3,00명, 4만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이 압승했다.
■ 2002 여름, 전국은 기지국 천하
올 휴가철에는 이동통신 3사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기지국과 광중계기를 전국의 휴양지로 급파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년간 번갈아 승리와 패배를 나눠가졌기 때문에 올해에는 피서지 통화품질의 승부를 가르겠다는 계산에서다.
SK텔레콤은 7월15일~8월17일을 ‘하계 휴가철 특별소통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수도권 2곳, 부산 2곳, 대구 1곳, 대전 1곳에 이동전화 교환기(MSC)를, 전국 15개소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했다.
교환기와 기지국의 전용회선도 대폭 증설했고 전국 472개 기지국에 가입자의 통화용량을 늘려주는 채널카드 2,364매를 추가설치했다. SK텔레콤은 종합상황실과 지역별 상황실을 별도로 운영한다.
KTF는 휴가철마다 평상시보다 통화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강원도 지역에만 기지국 16개를 신설했고 광중계기 33개를 투입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피서객이 급증함에 따라 서산지역에만 기지국 36개를 배치했다. 또 폭풍, 폭우, 낙뢰 등으로 인한 이동통신시스템 장애에 대비해 실시간 감시 및 긴급복구반을 편성했다.
LG텔레콤은 동해안의 54개 해수욕장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해수욕장과 국립공원, 골프장 등을 대상으로 통화량 추이 및 통화품질 조사를 마치고 각 휴양지별로 기지국 신설, 광중계기 설치, 채널카드 증설 등의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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