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벨소리가 한번 울리고 바로 끊어지는 이른바 ‘원기리’ 전화가 대규모 통신장해를 일으키고 수신자에게 엄청난 통화료 부담을 남기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원기리’란 영어 ‘원(ONE)’과 일본어의 ‘기리(끊다)’가 합쳐진 신종어. 스팸메일에 대한 단속 규정이 강화되자 휴대폰을 통해 성인물을 들려주거나 이성을 소개해 주는 신종 사업이다.
사업자들은 착신음이 한번만 울려도 수신자 휴대폰의 액정 화면에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남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착신음을 한번만 울리고 연결을 끊는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통화료를 물지 않는다.
그러나 수신자가 평소 습관대로 액정화면에 남은 번호에 전화를 걸면 성인용 유료 프로그램이 나와 본의 아니게 엄청난 통화료를 지불하게 되는 피해를 본다. 지난해 10월 이후 소비자센터 등에는 매달 6,000여 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또 이 전화의 대량발신으로 통신장해도 잦다. 오사카(大阪)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關西)지방에서는 29일 ‘원기리’ 전화의 대량 발신으로 인해 전화 516만회선이 4시간 동안 통화불능 상태에 빠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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