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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표 내달 방북 정상회담 추진"…한나라 정형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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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표 내달 방북 정상회담 추진"…한나라 정형근 주장

입력
2002.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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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8월 방북설을 제기한 데 대해 한 대표가 이를 강력 반박, 논란이 벌어졌다.정 의원은 30일 "한 대표가 8월 중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정 의원은 이날 "한 대표의 방북 계획은 '도라산 프로젝트'라는 암호명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한 대표는 민주당 의원 및 재야인사 몇 명과 함께 방북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 대표는 북한의 비위를 맞추려고 금강산에 80여만 달러를 들여 해수욕장을 마련하고 20만 달러를 들여 번지점프장도 개설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북한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10월중 답방이 남북간에 이미 합의됐으며 장소는 남한 내로 결정됐다"는 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정보 출처를 '중국의 정보통'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대표측은 방북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도 정 의원의 정치적 주장에 대해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 대표는 자신의 방북이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이뤄질 것이라는 정 의원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김 대통령이 정당 대표에게 남북 정상회담 같은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 측근인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지난해 북한의 자동차 랠리 대회에 가려 했으나 못 갔다"며 "대표 신분이어서 방북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나 기회가 되면 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에 '아양' 운운한 정 의원 발언에 대해선 "정 의원은 인격을 모독하는, 상식 이하의 저질 발언을 안 했으면 한다"며 "정 의원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국회 정보위는 민주당 의원 불참으로 무산됐다. 민주당 정보위원들은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정보위원 자격에 문제가 있어 정보위 개최를 거부한다"고 한나라당측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정보위에서 전ㆍ현직 국정원장이 김홍업(金弘業)씨에게 준 금품 문제 등이 거론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핑계"라고 비난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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