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원이 8월 중순 옛 LG증권빌딩(서울 여의도)으로 이사를 앞두고 보관중인 유가증권 이송을 위한 ‘비밀 작전’준비에 분주하다.29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새 건물로 옮겨야 할 회사채 등 채권규모는 80만장으로 발행가로 환산하면 모두 180조원어치. 예비주권과 발행주권 등 기타 유가증권도 1조원에 조금 못 미치지만 예비주권 250만장, 발행주권 160만장 등 460만장에 달한다. 540만장, 총 181조원 가량의 유가증권을 무사히 옮겨야 하는 것.
예탁원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유가증권의 가치는 모두 900조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대부분이 일산보관센터에 있다”며 “여의도 예탁원 본사건물에 보관된 유가증권 규모도 만만치 않아 가까운 거리지만 이송에 큰 보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내달 8일부터 부서별 이동을 시작해 내달말까지 이사를 완료할 계획. 물론 유가증권 이송 날짜와 시간은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다. 또 5t 트럭 한 대를 비롯, 현금 운송 등에 쓰이는 특수장비를 갖춘 이송 전용 차량을 4대나 준비, 비밀리에 007작전을 수행키로 했다.
도난 등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100억원의 보험을 들었고 이송전문업체도 따로 보험에 가입해 놓고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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