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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폐막 한달 / 태극전사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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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폐막 한달 / 태극전사 해외진출

입력
200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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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당시의 분위기라면 이미 상당수 태극전사들은 유럽의 빅리그 등에 진출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게 우리 축구의 실상이다.대표선수들의 해외진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던 가장 큰 이유는 월드컵 4강 진출과 선수들의 실력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유럽행을 확정지은 선수는 이을용(27ㆍ부천)과 차두리(22ㆍ고려대) 정도다.

터키 1부 리그 트라브존스포르로 진출한 이을용은 국내선수 해외진출 사상 최고액인 이적료 160만달러(약 20억6,000만원) 연봉 50만달러(약 6억4,000만원ㆍ세금 제외)에 계약했다.

빅리그 대신 터키를 선택한 이을용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두 걸음을 걷지 말고 단계를 밟는 게 좋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조언을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량이 설익기는 했지만 언어소통 등에서 점수를 따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과 계약한 차두리는 실제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다른 팀으로 임대될 전망이다. 유상철(31)은 이미 송별경기를 치르는 등 일본 J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유럽진출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앰턴 진출설이 나돌았던 이천수(21ㆍ울산)는 유럽진출을 포기하고 당분간 국내리그에 전념하기로 했다.

스페인 진출이 거론됐던 송종국(23ㆍ부산)은 실제로 정식 제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지성(21ㆍ교토)은 올해 말 소속팀과의 계약 간이 끝난 뒤에나 유럽진출이 가능하다.

가장 큰 논란을 낳고 있는 선수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26). 그는 잉글랜드, 스페인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페루자와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정환의 매니지먼트사인 ㈜이플레이어는 안정환이 무적선수로 허송세월하지 않도록 일단 페루자 복귀를 권유하고 있다.

국내의 한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국내 선수의 신분과 구단의 이적동의 여부 정도를 묻는 수준을 갖고 해외진출 성사로 호들갑을 떨었던 게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팀보다 국내 구단과의 협상이 훨씬 어렵다”며 국내 구단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영상 부산 아이콘스 사무국장은 “선수들은 조건을 불문하고 무조건 나가고 싶어하지만 구단으로서는 성사 가능성, 이적료, 팀 전력과 인기저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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