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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승=230만弗?/텍사스紙 꼬집어…두둑한 배짱으로 슬럼프 탈출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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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승=230만弗?/텍사스紙 꼬집어…두둑한 배짱으로 슬럼프 탈출 노력을

입력
200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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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을 올리는데 무려 230만 달러가 들어간 투수.텍사스 지역신문 ‘댈러스 모닝뉴스’는 올 시즌 몸값 못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다룬 29일자 특집기사에서 박찬호(29ㆍ텍사스 레인저스)의 부진을 이렇게 꼬집었다.

박찬호가 이날까지 거둔 성적은 15경기서 3승5패. 박찬호의 올 연봉이 690만 달러이기 때문에 1승 당 텍사스가 투자한 돈은 230만 달러라는 비난이다.

지난달 24일 휴스턴전에서 3승을 따냈던 박찬호는 이후 6차례나 4승에 도전했지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초 ‘5년간 6,50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텍사스 에이스로 의기양양하게 입성한 박찬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 부상과 피로

가장 큰 원인은 시즌 초반 부상. 개막을 5일 앞둔 3월28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서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켰던 박찬호는 부상 부위를 붕대로 감싼 채 4월2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 등판을 강행했지만 오히려 부상을 키웠고 이후 무려 41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으로 연습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하체가 약해졌고 자연스럽게 구속도 떨어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풀타임 빅리거가 된 1997년부터 매년 200이닝을 소화하면서 누적된 피로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부상”이라고 분석했다.

▲ 자신감 부족

박찬호는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홈 구장인 알링턴 볼파크에서는 조금만 잘못 던지면 홈런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찬호는 홈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맞았다. 홈에서 우중간으로 제트기류가 부는 알링턴 볼파크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감 부족도 무시할 수 없다.

박찬호는 자신의 초라한 성적을 놓고 연일 집중포화를 퍼붓는 현지 언론의 비난이 거듭되자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을 상실한 것 같다. 올 시즌 5차례나 1회에서 실점을 하고 상위타선보다 오히려 하위타선에 약한 것도 모두 자신감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는 지적이다.

▲ 여유를 가져라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위기타개책으로 “직구 위주의 힘있는 피칭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허구연 해설위원은 “구속은 쉽게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를 개발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떠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박찬호가 스스로를 옥죄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고 피칭감각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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