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동안 끌어온 김민수(金玟秀) 전 서울대 미대 교수 복직 문제가 개혁적 총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의 첫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주축이 된 김 교수 복직 추진대책위(상임대표 김수행ㆍ金秀行)는 29일 “다음달 초 김 교수 해직의 부당성과 원직 복직 요구사항 등을 담은 탄원서를 신임총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원서에는 서울대 교수 3분의1에 해당하는 403명의 복직 청원 서명도 담을 예정이어서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민수 교수 문제’는 서울대 초유의 교수 재임용 탈락 사건으로 법적소송까지 이어져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김 전 교수는 98년 교수재임용심사에서 연구실적 미비로 탈락하자 미대 원로교수의 친일행적을 거론한데 대한 보복조치라며 반발, 파문을 일으켰다.
대책위측은 정 총장의 개혁 의지에 큰 기대를 걸며 김 전 교수 복직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정 총장이 총장 선거기간중 김 전 교수 복직에 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인데다, 지난달말 대책위와의 면담에서도 정 총장이 “법원에서 풀 것이 아니라 학내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피력했기 때문.
하지만 서울대 미대측이 복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또 전임 총장 때 이뤄진 대학인사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할 경우 대학 본부 행정의 혼란도 불가피해 자칫 이 문제가 서울대 내부 갈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김 교수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정 총장이 서울대를 운영하는데 있어 험난하지만 의미심장한 첫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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