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당국에 압수된 ‘살빼는 약’의 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반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대검 마약부(곽영철ㆍ郭永哲 검사장)가 29일 펴낸 ‘상반기 마약류관련동향’에 따르면 올 1~6월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에 압수된 살빼는 약은 모두 13만8,771정으로 지난해 상반기 압수량 4만412정보다 343% 증가했다.
검찰은 이들 약이 중국에서 ‘분불납명편’, ‘분기납명편’, ‘안비납동편’ 등 수십가지 이름으로 생산돼 주로 보따리상을 통해 선박편으로 국내에 유입된 뒤 서울 남대문시장의 수입화장품상 등을 거쳐 전국의 수입상가나 미용실, 찜질방 등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중국과의 정기여객항로 개통으로 신흥 마약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평택항에서 4월 4만1,600여정의 살빼는 약을 압수했다.
검찰은 중국산 살빼는 약이 지속적인 단속으로 유통ㆍ거래가 어려워진 히로뽕 등 전통마약을 대체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히로뽕의 경우, 올 상반기 압수량은 21.5㎏으로 지난해 58.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자리를 살빼는 약과 대마 계열 마약류, 헤로인과 코카인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압수된 대마초는 181.1㎏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배나 증가했으며 대마씨앗도 140㎏으로 20배나 늘었다.
또한 헤로인과 코카인도 각각 1,078g, 940g이 압수돼 190%와 757%의 증가세를 보였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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