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 냉방용품 판매가 폭증하고 있다. 6, 7월 월드컵과 잦은 비로 매출 부진에 허덕였던 전자 유통업계는 지난 주말 이후 폭염으로 7, 8월 평년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는 27, 28일 이틀간 에어컨 1만3,000여대를 판매, 예년 평균 판매량의 4배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6~8평형대(60만~80만원) 제품이 전체 에어컨 판매량의 40%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13~18평 패키지형(130만~230만원) 제품이었다. 선풍기는 주말 이틀간 1만8,000여대가 팔려 7월 하루 평균 판매량(5,000대)의 2배에 육박했고, 상대적으로 고가품인 냉풍기 역시 평소보다 2배 이상 팔렸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의 매출은 27일 93억원, 28일 133억원으로 하루 최고매출 기록을 연일 경신했다. 종전 하루 매출기록은 김치냉장고 붐이 일었던 지난해 12월의 92억원이며, 여름철 매출로는 지난해 7월말의 87억원이다.
냉방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부 인기모델의 경우 물량난과 배달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부장은 “에어컨의 경우 1주전 주말에 600대가 나갔으나 지난 주에는 2,000여대가 판매됐다”며 “이에 따라 일부 인기모델은 3, 4일 지연 배달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에어컨을 계약한 고객의 경우 모델에 따라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가설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 김원 대리는 “6월 월드컵과 7월 태풍ㆍ장마 등 이상저온으로 매출이 저조했으나 지난 주 이후 무더위로 7, 8월 매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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