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교전 유감표명 이후 잇달아 대외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가운데 남북 및 북미 외무장관이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각각 회동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29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은 30일 밤 ARF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박명구 외무성 참사(전 인도대사), 마철수 아주국장 등 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브루나이에 도착한다. 또 동남아를 순방 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북한 대표단과 비슷한 시간에 브루나이에 입국할 예정이다.
백 외무상은 다음 달 2일까지 브루나이에 머물며 31일 중국 일본 호주, 8월1일 유럽연합(EU) 브루나이 등 5개국과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아직까지 북미 외무장관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으나 백 외무상이 희망할 경우 자연스럽게 만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28일 파월 장관이 백 외무상과의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열린 ASEAN 10개국 외무장관회의는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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