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인수를 추진중인 한화그룹의 김승연(金升淵) 회장이 “생보업계의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대생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한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김 회장은 또 “처음 대생 인수의지가 100%였다면 지금은 20~30%이며, 미국의 금융전문가들도 생보업 전망을 밝지 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대생 인수의 사업적 타당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정부의 매각가격ㆍ인수자격 논란에 대한 5월27일 한화측의 항의성 포기 시사 발표와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국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방미중인 김 회장이 생보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최근 불투명해진 경제여건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최종 결정은 추가적인 의견수렴과 그룹 내부논의를 거쳐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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