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은 더 이상 ‘잠도 자고 업무도 보는 공간’이 아니다. 고급 아파트에 맞먹는 50평형에 가까운 주거형, 화장실과 주방을 최소화한 순수 업무용, 10평형대로 더욱 소형화한 투자형 등으로 전문화하고 있는 게 요즘 오피스텔의 추세다.층고 4m에 가까운 복층형 상품과 가로폭을 넓혀 시원한 느낌을 주는 가로형 상품 등 오피스텔의 평면(내부구조)도 다양화하고 있다.
■호화롭고 넓어진 공간
현대리모델링이 인천시 부평에서 분양하는 ‘현대그랜시티’는 호텔식 투룸을 갖췄다. 층고를 3.8㎙로 높여 다락방 공간 5평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빌트인으로 드럼세탁기, 가스쿡탑, 액자형 에어컨 등 첨단 생활 가전이 갖추어진 것은 물론이고 가구까지 호텔식 빌트인으로 갖춰 대단히 호화스럽다.
단지내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한 네트워크, 초고속 정보통신 시스템도 갖추었고 특히 입주자 전용 종합 스포츠센터인 휘트니스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SK건설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짓는 소형 오피스텔 ‘허브 블루’도 층고를 3.8㎙로 높여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우림이 일산 백석역과 삼성동에서 분양중인 우림보보카운티는 가로폭을 넓혀 아주 시원한 느낌을 준다. 회사 관계자는 “폭을 키우면 시야의 개방감이 뛰어나고 일조량이 많아 실내 전체가 밝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2~3세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동거형 오피스텔이나 여성거주자를 배려한 테마형 상품도 나오고 있다. ‘ㅁ’자로 건물을 배치해 가운데 공간을 비운 중정형이나 외관을 유럽풍으로 꾸민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최근 오피스텔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다소 시들해지자 업체마다 평면이나 외관을 차별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수익형 상품보다 주거전용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맞춤형 오피스텔도 등장
삼성물산이 서울 일원동 주택문화관에서 5월부터 공개하고 있는 분당 ‘에이퍼스’ 오피스텔의 견본주택은 27, 36, 49평형 등 세가지. 평면의 유형은 크게 업무용과 주거용 두 가지이지만 실제로는 수백 가지의 평면이 나올 수 있다. 맞춤형 평면설계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분양받을 때 주거용과 업무용 중 하나를 선택한 뒤, 그에 맞게 다양한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무용은 주방을 한일(-)자로 만들고 덧문을 설치해 감추었고 벽면에는 옷장 대신 다기능 책장을 설치했다. 주거용은 주방을 ‘ㅁ’자로 배치하고 식탁과 드럼세탁기 등 주방용품을 설치해 아파트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운데 중문을 설치, 침실과 거실을 분리함으로써 신혼부부가 사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49평형은 실내면적이 넓기 때문에 침실이 별도로 하나 있다. 거실도 여건에 따라 침실로 나눠 쓸 수 있도록 가변형으로 꾸몄기 때문에 침실을 2개 이상 쓸 수 있는 셈이다. 대부분 분양이 끝났지만 잔여세대에 대해 막바지 분양중이다. (02)451-3304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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