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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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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괴담'

입력
200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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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美특수부대원 잇단 아내 살해6월 11일 테레사 니브스(32ㆍ여) 총에 맞아 사망, 29일 제니퍼 라이트(39ㆍ여)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 7월 9일 매릴린 그리핀(28ㆍ여)이 흉기에 찔려 살해, 19일 안드래 브랜든(30ㆍ여) 총격 사망.

최근 한 달여 간 미 육군특수작전 사령부(ASOC)기지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인근에서 발생한 4건의 연쇄 살인 사고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20~30대의 젊은 아내를 집에서 죽인 건 다름아닌 남편이었으며 이들 모두 특수부대원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중 3명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용사로 귀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를 저질렀다.

지난달 11일 아내 니브스를 총으로 살해한 리고베르토는 제3특수군 소속으로 1월 아프간에 파견됐다 3월 중순 집으로 돌아왔다.

브랜든 플로이드 중사는 ASOC 본부 중대 소속으로 지난해 12월 아프간에 파견됐다 2달 만에 귀환, 19일 자신의 집에서 아내 브랜든을 쏜 다음 자살했다.

26일 CNN은 인터넷판을 통해 해외 파병 스트레스가 살인 동기로 작용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특수부대 작전과 훈련 과정이 가혹하게 이뤄지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살해 사건을 낳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ASOC 소식통들은 이번 살해 사건은 우연히 거의 같은 기간에 잇따라 발생했지만 이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일 뿐 공통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ASOC측은 부대원들의 가족 관계 상담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에 착수, 이번 살해 사건이 미친 충격을 반영했다.

브래그 기지의 제롬 하베렉 군목은 “특수부대원들을 위해 상담역을 야전에서도 활동하도록 하고 파견 전과 본국 귀환 전에 반드시 상담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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