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임기가 끝나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산하기관인 서울도시개발공사 및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을 새로 임명하는 문제를 놓고 이례적으로 진통이 빚어지고있다.서울시는 양 공사 사장 임기가 내달 5일 만료됨에 따라 늦어도 이달말까지 공모 후 사장 추천위원회를 통해 임기 3년의 신임 사장을 각각 임명키로 했다.
추천위원은 시의회 및 시 본청 각 2명, 공사 이사회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2인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며, 시장은 이 중 1명을 최종 선임한다.
그러나 최근 도명정(都明正) 도시개발공사 사장과 홍종민(洪鍾敏) 도시철도공사사장의 연임건이 돌연 불거져 나오면서 공모, 추천위원회 구성 등 신임 사장 선정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도, 홍 사장은 6ㆍ13 지방선거 당시 김민석(金民錫)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시 각각 행정 1, 2 부시장에 임명(섀도우 부시장단)하겠다고 지목한 인물들이다.
김 후보 패배로 거취가 주목됐던 두 사장은 노조나 지인 등을 통해 이명박(李明博) 시장측에 연임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져 시가 난감해하고있다. 당초 퇴임이 점쳐졌던 이들은 측근들에게 “좀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에 특정 공사측에서 사장 연임을 위해 이사회를 단독 소집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신임 사장 선임 문제는 더욱 꼬이고있다.
서울시측은 “두 공사 사장의 연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으면서도 선뜻 신임 사장 선임절차를 진행시키기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이명박 시장은 두 공사 사장선임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곤란하다고 보고 금명 ‘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개발공사는 공동택지 개발 및 임대주택 공급 등을 전담하며,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5~8호선 운영 및 관리를 맡고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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