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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때 숙면 취하려면/미지근한 물에 목욕…술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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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때 숙면 취하려면/미지근한 물에 목욕…술은 금물

입력
200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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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다. 열대야로 밤잠을 못 이루게 되는 때다. 열대야는 하루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는 것.하루이틀 잠을 설치다 보면 자고 나도 피곤하고 낮 동안 집중력도 떨어지게 마련. 그러나 강박적으로 잠을 자려고 침대에서 뒹구는 것은 더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수면을 취하기에 적절한 온도는 섭씨 18~20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병원 정신과 유재춘 교수는 “외부 온도가 너무 높으면 체내의 온도조절 중추가 발동하면서 중추신경계가 흥분하게 되고 각성상태로 이어진다. 따라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얕게 자고, 꿈을 꾸면서 푹 자는 단계인 렘(rem)수면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

잠을 잘 자려면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고 책을 읽는 등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찬물로 목욕을 하면 몸을 식혀주기는 하지만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됐다가 반사적으로 확장돼 오히려 체열을 발산하게 되고 잠을 방해한다.

저녁에는 수박, 음료수 등 요의를 일으키는 수분 섭취나 카페인이 든 음료, 술을 제한한다.

매일 운동을 하되 저녁에는 피해야 한다. 밤에 공포영화를 보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 잠을 쉽게 들 수 없다.

낮에 졸리다고 낮잠을 오래 자면 다시 밤에 잠을 자지 못하며 생체리듬이 망가지게 되므로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물론 냉방기를 가동해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이 열대야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에어컨은 1시간 이상 가동하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 감기를 일으키기 쉽다.

젖은 수건을 걸어놓아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해 줘야 한다.

선풍기도 체온저하나 질식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특히 폐질환자, 어린이, 노약자는 켜놓고 자지 않도록 주의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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