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진대제(陳大濟· 사진) 사장은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 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인력이 10만명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공계 인력양성을 소홀히 할 경우 조만간 경쟁국에 밀릴 수 있는 만큼 이공계 인력양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진 사장은 27일 제주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최고경영자 서머포럼에 참석, 기조 강연을 통해 “일본도 10여년 전부터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해 엔지니어의 평균 연령이 한국보다 10년 이상 높아졌고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며 “한국도 엔지니어 양성을 소홀히 할 경우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사장은 “최근 전자산업 분야에서 일본이 어려움을 겪자 우리가 일본을 앞지른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이것은 오판”이라며 “일본은 첨단제품 특허 등 기반기술과 부품분야에서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사장은 “중국은 대부분 국가지도자들이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공계 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반도체 분야는 6~8년, LCD는 3~4년, 이동통신은 2~3년, 디지털가전은 2년후가 되면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사장은 “중국은 이공계 진학률이 90%인 반면 우리나라는 30%에 불과하고 연구개발비 투자도 중국이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진 사장은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이제 차별화한 혁신제품 개발, 기술 표준화 주도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미래가 있다”며 “기업들은 이같은 기술경향에 대비, 연구개발 및 인력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사장은 “과연 우리나라가 2010년에는 무엇으로 먹고 살지 걱정”이라며 “삼성전자가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칭찬보다는 5~10년 뒤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질타를 받고있다”고 소개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