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9.29~10.14일)서 전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양궁대표팀이 혹서기에 300리(120㎞) 행군에 나선다.남녀대표 8명과 김정호 감독 등 코칭스태프 3명이 참가, 29일부터 4일간 경북 상주에서 충북 청원까지 이어지는 120㎞의 행군에는 특히 ‘묵언수행’의 수련방법까지 동원된다.
묵언수행은 말 그대로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깨달음을 구하는 불가의 수련법 중 하나. 따라서 돌발상황이 생겨도 혼자 해결 해야 한다. 하지만 일정을 마친 뒤나 행군 중 휴식시간에는 말을 해도 된다.
정신적인 면에 크게 좌우되는 양궁 특성상 선수들이 길고 지루한 행군을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장단점을 분석, 부동심을 갖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선수단은 29일 오전7시30분 상주시 화동면을 출발해 약36㎞를 행군한 뒤 30일에는 45㎞를 걷는다. 31일에는 오후3시 출발, 다음날 새벽5시까지 나머지 33㎞구간을 마무리짓는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언뜻 보면 쉬운 것 같지만 체육과학원의 검증을 거친 만큼 과거 해병대 훈련보다 오히려 강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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