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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희 한경연 원장 "내부거래 판단 기업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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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희 한경연 원장 "내부거래 판단 기업에 맡겨야"

입력
200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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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左承喜) 원장은 “기업이 내부거래로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다면 이를 규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거래를 무조건 문제삼는 것은 곤란하다”며 6대 그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행위 조사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좌 원장은 27일 제주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최고경영자 서머포럼에 참석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선진국에서도 내부거래를 규제하는 경우는 없다”며 “내부거래 여부에 대한 판단은 기업에게 맡기되 내부거래 내용은 공시 등을 통해 알리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좌 원장은 “기업은 조건 합의가 전제돼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과 대치되는 개념이며, 기업은 본질적으로 불투명한 거래의 집합소”라며 “투명성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나 수준이 없고 나라마다 분야마다 기준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시장 수준의 투명성을 기업에게 요구한다면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좌 원장은 “기업은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근간으로 하는 명령 조직이어서 경영 민주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강한 기업은 수직적인 명령체계가 강하고 잘 나가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모두 강한 리더십을 가진 독재자”라고 주장했다.

좌 원장은 이어 대통령 후보들의 경제관에 대해 “약자를 보호한다며 시장경제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진정한 시장경제는 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고 경쟁을 해야 시장경제는 발달한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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