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부터 1주일간 ‘관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청남대에서 휴가를 보내던 예년과는 달리 청와대 밖으로 나가지 않기로 한 것은 두 아들의 구속 때문. 바깥 나들이를 하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고 면목도 없다는 것이다.특히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마음 고생이 심하다고 한다. 이 여사는 틈틈이 수감 중인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묻는 등 모정(母情)의 여린 속내를 내비치고 있어 주변에서 휴가를 권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후문이다.
휴가 중 김 대통령은 독서도 하고 임기 말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를 숙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수석실은 ‘정조의 문예사상과 규장각’(정옥자 서울대 교수), 여성 CEO들이 겪은 직장내의 보이지않는 성차별을 다룬 ‘유리천장 통과하기’(캐롤 갤러허ㆍ수잔 골란트) 등 7권을 선정해 부속실로 보냈으나 김 대통령은 독서보다는 국정 구상에 더 몰두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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