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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戴河회의 '놀면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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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戴河회의 '놀면서 일한다'

입력
200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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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베이(河北)성 보하이(渤海)만 베이다이허(北戴河). 이 곳에서는 매년 여름 중국 최고 지도부의 비공식 회의가 열린다.올해는 특히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권력 이양과 관련해 세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지도부들은 이 곳에서 무엇을 할까?

AFP 통신은 담배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의 열띤 토론이 아니라 연일 춤과 가라오케가 계속되는 가운데 차기 권력구도가 논의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자오즈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비서였던 바오 통 등 과거 베이다이허 회의 참석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여름 정치’의 수도로 불리는 이 곳에서의 결정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것은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주요 정책이 모두 지도자들간의 비공식 대화로 조율되기 때문이다.

江 주석의 2층 거처를 비롯한 빌라형 초대소가 모두 20 걸음 이내 거리에 모여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언제든 원하는 사람을 찾아가기에 적합하다.

회의는 오전 9시 반부터 오전 11시까지 열리지만 그 뒤 오후 3시까지는 자유롭게 휴식을 하거나 해수욕을 한다. 만찬이 끝나면 매일 영화상영과 가라오케, 댄스파티가 열린다. 그 사이 권력자들은 격의 없는 만남을 거듭하며 의사소통을 한다.

1958년 마오쩌뚱(毛澤東)이 산시(山西)성 등 산악지방에 있는 오랜 휴양지를 마다하고 한산한 어촌이었던 이곳을 찾은 것은 수영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정 간부들과 헤엄을 치며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대약진 운동의 골격을 마련했다. 76세인 江 주석도 자신의 권력 연장을 토의하면서 쾌속정과 경호원들에 둘러쌓인 채 수영을 즐기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j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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