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일본 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ES300)가 초장기 베스트셀러인 BMW5시리즈를 누르고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벤츠가 올해안에 벤츠코리아 법인을 설립해 한국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아우디가 수입선 정비와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수입차 시장이 BKW 독주에서 4파전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26일 수입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렉서스 ES300이 842대 팔려 BMW530(473대), BMW745(317대), BMW525(280대) 등 BMW 인기 모델들을 제치고 최다 판매의 영예를 얻었다. 또 다른 렉서스 모델인 LS430도 5위를 차지해 토요타 자동차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돌풍의 주역인 렉서스 ES300은 5,530만원대의 가격 경쟁력과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수입 6개월 만에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렉서스의 성공은 자동차를 운송수단이 아니라 거주공간으로 인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진 데서도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한다.
다른 수입차들보다 나은 4년, 10만km의 보증기간도 한몫을 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손창규 부장은 “그랜저나 체어맨 등 국내 고급차를 이용했던 고소득층이 렉서스 ES300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가 석권하다시피 했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BMW가 수입차 판매대수 1위(530)와 2위(525), 4위(735)를 차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1위부터 4위까지 휩쓸었다.
벤츠(S320)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모두 5위를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렉서스의 약진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렸다.
렉서스 돌풍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렉서스 ES300은 럭셔리(고급) 브랜드인데 비해 BMW5시리즈는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렉서스가 놀라운 약진을 하고 있지만 업체별로는 아직까지 BMW가 부동의 1위다. 올 상반기 업체별 판매량은 BMW가 2,209대로 전체 수입차의 31.4%를 차지했고, 토요타가 1,342대로 19.1%, 한성자동차(벤츠 수입업체)가 975대로 13.9%를 기록했다.
수입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입차 시장이 BMW주도에서 렉서스를 앞세운 토요타, 벤츠, 아우디 등의 4파전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의미에서 렉서스의 약진은 주목할 현상”이라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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