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를 키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이의 숙제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 둔다. 특히 독서 감상문이나 자기의 생각을 적는 숙제는 틀린 글씨나 문법을 봐주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학교에 갈 때마다 화가 나는 일이 있다.아이들이 해 온 숙제 중 잘 된 것이라며 항상 교실 뒤에 붙여놓는데 저 글이 과연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의 글인지 어이가 없다.
다양한 어휘를 이용해 쓴 글은 내가 봤을 때 거의 어른 수준이다.
작년엔 1학년 아이가 방학숙제로 해 온 독후감은 컴퓨터 실력이 수준급인 사람이 한 것처럼 정리를 잘해 ‘제일 잘한 작품’으로 뽑혀 학교 현관에 붙어 있었다.
다른 엄마들도 “애들 숙제가 대학생 논문이냐?”고 한마디씩 했다. 선생님들은 보통 아이들이 숙제를 하기 위해 며칠 간 공들여서 색칠하고 꾸미고 노력한 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같다.
선생님이라면 어린 아이들을 어른들과 똑같은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서영선ㆍ경상북도 경주시 황성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