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로 전쟁의 개념이 바뀐 21세기의 개인 병기는 어떤 모습일까. 인명피해는 최소화하되 타격의 효과는 극대화하는 지능적이면서 유연한 ‘비살상’ 또는 ‘비치명적’ 무기가 대량살상으로 특징지워지는 재래식 무기를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미군의 아프간 전투는 대 테러전의 최일선이라는 의미 외에 이같은 새로운 병기를 실전에 응용하는 미래전의 시험장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인권단체들로부터는 이 무기들이 사회불만 세력을 탄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에서 국방부 등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비밀리에 개발중이거나 실전배치 단계에 있는 소형 신무기들을 단독 입수, 보도했다.
■ 거미줄총
3㎙ 넓이로 퍼지는 거미줄을 쏴 적을 포획한다. 탄창에 장전시켜 발사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9㎙ 전방의 적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다.
거미줄은 질기고 탄력이 뛰어난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시속 70㎞로 달리는 무게 3.4톤의 트럭까지 포획할 수 있다. ‘웹샷(WebShot)’ 으로 명명됐다.
길 한가운데 설치됐다가 목표물이 접근하면 순식간에 펼쳐진다. 보다 큰 거미줄을 개발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 악취탄
지독한 냄새를 풍겨 숨쉴 수조차 없게 만든다. 적군뿐 아니라 폭동 군중, 시위대, 난동꾼 등을 현장에서 소개시키는 게 주 목적이다. 인간이 가장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냄새를 화학적으로 분석해 만들어냈다.
주로 구토물, 불에 그을린 머리카락, 하수구, 썩은 고기 등의 냄새를 풍기며 이를 종합한 화학물도 개발됐다. 그러나 기존 생화학무기처럼 한번 유통되면 통제가 거의 불가능해 오용될 여지가 많다. 이같은 혐오물질 무기도 국제협약에 의해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 변형탄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순간적인 충격을 가해 적을 제압한다. 상황에 따라 탄환을 부드럽게, 또는 뭉툭하게 변형시킬 수 있으며 스폰지나 공기돌 같은 충격을 주게 만들 수도 있다.
신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고무탄환과 달리 아군의 적 진지 침투를 용이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
■ 열총
목표물이나 주변의 물기를 강력한 열과 섬광을 발사해 제거해 고통을 준다. 폭발음도 크다. 적군을 멍하게 만드는 섬광 수류탄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섬광 수류탄과 다른 점은 빛의 속도와 맞먹는 엄청난 빠르기로 발사되며 정확성도 바늘로 집어내는 듯 정교하다. 이와는 별개로 2㎞ 밖에서 발사해 적을 마비시키는 무선 전기총도 개발 중이다.
■ 마이크로웨이브탄
섬광과 함께 열을 발사한다. 실제 화상을 입히지 않으나 마치 엄청난 화상을 입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극도의 고통을 유발시킨다.
미국 공군은 전투차량인 험비 장착용으로 개발하기 위해 4,0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2009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아스팔트, 연료, 무기동체 등을 갉아먹도록 생명공학적으로 조작된 박테리아와 같은 생화학 무기도 개발 중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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