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이 25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건립한 요소 공장을 완공 4개월여만에 매각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남해화학에 따르면 2000년말 착공해 올 2월 준공한 이 공장은 채산성 부족에 따라 5월부터 가동중단 상태다.회사측은 공장 착공 당시에는 채산성이 있었으나 세계 요소비료 시장의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으로 지금은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가 커져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프릴 요소 연간 66만톤, 그래뉼 요소 49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복잡한 공정 등으로 인해 생산원가가 중국 등 외국 공장에 비해 높다.
회사측은 “국제 요소가격의 급변으로 톤당 생산단가가 수입가격보다 100달러나 비싸져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액을 들여 완공한 공장을 제대로 가동도 하지 못하고 사실상 폐기한 것은 경영판단을 잘못한 것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막대한 돈을 들여 공장을 지은 다음에 한번도 가동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책임자 문책을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2월말 가동을 중단 한 뒤 4월에 대북 비료지원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잠시 가동했다”며 “장부가격으로 매각을 추진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요소비료는 남해화학과 삼성정밀화학 2곳이 생산하고 있으며, 남해화학은 국내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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