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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돌풍뒤엔 '조딩크'가 있다/다기능 선수활용-선수선발등 조윤환감독 히딩크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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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돌풍뒤엔 '조딩크'가 있다/다기능 선수활용-선수선발등 조윤환감독 히딩크 벤치마킹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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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의 조윤환(41ㆍ사진) 감독은 요즘 ‘조(趙)딩크’로 불린다.월드컵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프로축구 정규리그서 6경기 무패행진으로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그는 히딩크 축구를 가장 철저히 연구한 국내 감독이다.

부천SK 코치 시절 니폼니시(러시아) 감독의 지도법을 전수했던 그는 “덩치만 히딩크 감독을 닮았을 뿐”이라며 히딩크 감독과의 연계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24일 수원과 1_1로 비기며 수원전 8연패의 치욕을 씻는 등 전북의 초반 돌풍은 영락없이 히딩크식 용병술을 빼닮았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다기능 선수 활용론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 히딩크가 송종국 유상철 등을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했듯 조 감독 역시 “선수는 최소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며 멀티플레이어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북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의 위치를 바꾸는 이색 훈련을 갖는다. 다기능 플레이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이어졌다. 중앙수비수 박동혁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넘나들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도훈은 측면공격수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등 다양한 전술소화 능력을 지니게 됐다.

조 감독이 다기능 플레이를 추종하는 까닭은 현역시절 스위퍼와 포워드를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본인의 경력도 한몫하고 하다.

특급 선수를 길들이기 위한 조련법도 히딩크와 비슷하다. 국내 연봉왕 김도훈과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레오마르, 이적료 5억원에 영입한 서동원은 모두 2군 추락의 설움을 맛봤다.

구단측은 고액선수들의 2군 추락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조 감독은 ‘과거경력은 중요치 않다’며 스타급 선수들을 자극했다. 그는 “포지션별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 훈련태도와 생활모습이 많이 변했다”며 흡족해 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9위에 그쳤던 불명예에도 아랑곳없이 장기적인 훈련계획을 강조하며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홈 경기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모습도 히딩크와 유사하다.

그러나 조 감독에겐 히딩크 감독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그는 “팬 서비스를 위해 히딩크 감독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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