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현재 벌이고 있는 정쟁은 모순과 헛점 투성이라는 비판이 무성하다.우선 ‘이회창 불가론’ 문건과 관련한 한나라당 공세에 대해 일부에선 “과잉 반응”이라고 지적한다.
한나라당 인사조차 “공개돼서 문제지 대선 전략 차원에서 정당 내부 문건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수긍한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이 후보 5대 의혹 주장은 새로운 사실이 별로 없는 흘러간 노래 틀기”라는 비판이 있다.
“한창 힘이 있던 정권 초ㆍ중반에 안기부자금, 세풍(稅風) 수사를 하면서 이 후보 관련성을 충분히 밝혀내지 못했다면 집권세력의 무능을 탓할 일이지 이제 와서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몰아세울 일이 아니다”는 얘기다.
또 ‘이회창 불가론’ 문서를 당 외곽기구 작성 문건으로 시인했으면 그 안에 TV와 지식인 활용 등 비민주적인 발상과 제안이 들어 있는 점에 대해서도 사과하는 게 집권당다운 태도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당이 그나마 새롭게 꺼낸 이회성(李會晟)ㆍ전태준(全泰俊) 회동 의혹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측의 대응에 몇 군데 헛점이 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두 사람이 만났다”고 해명했다.
뚜렷한 당직이나 선대위 직책이 없었던 회성씨의 선거 개입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후보 친인척의 선거 개입’으로 집권세력으로 치자면 대통령 친인척의 당무ㆍ국정 간여를 연상시킨다.
최근 한나라당의 대통령 친인척 비리 공세와 비교하면 어딘가 앞뒤가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마땅히 한나라당으로선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평이다.
전씨가 아무리 전역 통보를 받았다지만 엄연히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당시 여당 대선후보 측과 연결을 시도했고, 후보측은 이를 용인했다는 점도 문제다.
병역비리 은폐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들이 그 흔한 형사 쟁송을 하나도 진행하지 않고 있는 사실도 민주당에겐 좋은 공격거리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공격 기반이 튼튼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전씨가 “이 후보 장남 신검부표가 이미 폐기된 다음에 이회성씨와 만났다”고 주장하자 신기남(辛基南) 의원이 “폐기시한을 넘겨서까지 문서가 있었다”며 ‘믿을만한 제보’를 언급한 게 대표적인 예.
이 후보의 최규선(崔圭善)씨 돈 20만불 수수 의혹을 제기했던 설훈(薛勳) 의원이 ‘믿을만한 제보자’를 여러 차례 입에 올횰嗤?정작 사실로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던 게 얼마 전이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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