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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없는 결혼' 걱정 끝!/대여서비스 성업…주말예약은 수개월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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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없는 결혼' 걱정 끝!/대여서비스 성업…주말예약은 수개월 밀려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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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을 빌려드립니다"다음달 결혼을 앞둔 이모(33ㆍ여)씨는 노처녀 딱지를 뗀다는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신랑의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탓에 고향인 부산에 있는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

‘인간관계에 문제 있는 거 아니냐’는 시댁 식구들의 수군거림이 두려웠던 이씨는 얼마 전 예식장 관계자로부터 ‘하객 대여’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씨는 결국 한 결혼컨설팅 업체로부터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가짜 친구 25명을 1인당 5만원씩 주고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결혼식에 참석해 기념사진 찍기, 부케 받기, 폭죽 터뜨리기 등을 대신 해주는 하객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된 이용 고객은 타지에서 결혼하거나 오랜 유학생활, 만혼 등의 이유로 결혼식에 참석할 친구들이 마땅치 않은 예비 신부들.

더러는 “내 친구들이 시댁측의 하객과 격이 맞지 않는다”고 털어놓으며 “반듯한 외모와 품격 있는 옷차림의 하객을 엄선해 달라”고 웃돈을 얹어 주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하객대여 업체는 서울 시내에만 10개 이상이 성업하고 있는 중이다.

한 업체의 경우 대기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만 180여명. 하지만 주말 예식의 경우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할 정도다.

이 회사 박모(29ㆍ여)씨는 “아르바이트생의 사진을 보고 원하는 나이대와 외모의 하객을 직접 고를 수 있다”며 “시댁 식구들이나 심지어 남편에게도 철저한 비밀 보장이 이루어지는데다 동원 하객들의 능숙한 행동 탓에 의심 받을 염려는 전혀 없다”고 귀띔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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