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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환율 수혜株 '왕중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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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환율 수혜株 '왕중왕'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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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證 '환노출 정도 점검' 보고서원ㆍ달러 환율이 단기에 급락하면서 섬유 기계 등 환율변동에 민감한 업종은 물론 자동차 전자 등 수출업종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4월12일 1,332원이던 원ㆍ달러 환율은 3개월만에 1,160원대로 내려앉았다.

더구나 뉴욕증시와 미 달러간의 연계성이 무너져 추가 하락의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버틸 수 있는 종목으로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 부채가 많은 업체를 거론한다.

업종 대표기업 중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주는 대한항공, 최대 피해자는 현대중공업이 꼽힌다.

25일 동원증권이 발표한 ‘환율전망 수정과 주요기업 환 위험 노출정도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달러표시 환 노출(exposure)이 28억 달러에 달해,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3.3%, 28.4% 증가한다.

INI스틸, 한국가스공사, SK, 제일제당, 포스코, 한국전력, 하이트맥주, 롯데칠성 등도 EPS가 증가하는 환율 수혜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수주산업이라는 업종 특성상 환율 민감도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동원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선물환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환리스크를 헷지(위험회피)하지 않을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EPS가 13%씩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환위험 노출도가 상당히 높은 데도 불구하고 헷지 방법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 노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도 헷지를 하지 않을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영업이익이 87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중공업은 영업이익 감소율(4.7%)은 컸으나, 헷지 비율이 높아 EPS 감소율은 0.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원자재 수입이 많거나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삼성전기, 현대차, LG화학, 담배인삼공사, LG전자, 기아차 등도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원증권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과 달러화 공급 우위, 미 달러와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 약화로 당분간 원화 강세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3분기 중 1,140원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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