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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성복 가격대는 단 두가지/LG패션 '투 프라이스제'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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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성복 가격대는 단 두가지/LG패션 '투 프라이스제'도입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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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복은 유행을 타지않는다’는 오랜 믿음은 이제 뿌리부터 흔들린다.저렴한 균일가이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이른바 ‘투 프라이스제(Two-Price)’ 신사복 브랜드들이 보수적인 신사복 시장 공략에 속속 나설 태세다.

일본에서 신사복의 유통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투 프라이스 제를 국내서 처음 시도하는 업체는 LG패션이다.

8월 ‘타운젠트 밸류’라는 브랜드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 여기에 코오롱과 캠브리지 등 국내 굴지의 신사복업체들도 투 프라이스제 브랜드를 연내 출시한다는 각오로 이미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투 프라이스제란 말 그대로 전 품종에 걸쳐 가격대를 단 두가지로 고정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할인점을 통해 판매되는 균일가 신사복들이 상품력이 떨어지는데 비해 고감도의 패션성과 디자인력으로 승부한다는 게 특징.

중저가의 균일가격대이면서 유행에 민감한 상품만을 집중 생산, 세계적으로 ‘chip & chic(싸고 멋스러운)’ 바람을 일으킨 스페인 브랜드 ‘H&M’을 벤치마킹한 유통업태다.

일본의 경우 200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1년이 채 안됐지만 전체 신사복 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경기부진 속에도 의류유통 분야중 유일하게 신장세를 기록,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사복에서의 투 프라이스제 도입은 국내 남성들의 패션마인드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LG패션 패션사업4팀 김석수 부장은 “그동안 신사복은 캐주얼에 비해 덜 유행을 타는 것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20~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신사복에서도 트렌드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패션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유행상품을 발빠르게 염가 제공할 수 있는 유통체제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고감도의 상품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 프라이스제는 철저히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생산된다.

타운젠트 밸류의 경우 제품기획과 디자인은 국내서, 원자재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부자재와 기술력은 일본, 생산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

신사정장은 물론 넥타이와 셔츠류 지갑 벨트 가방 구두 등 토탈패션으로 전개되는 것도 특징.

상품구색이 다양한 만큼 매장은 초대형으로 꾸며져서 타운젠트 밸류 1호점(경기 안양)의 경우 면적만 150평에 달한다. 가격대는 정장이 16만원과 26만원, 셔츠류는 2만원과 5만원으로 나뉘어있다.

업계는 투 프라이스제가 갈수록 트렌드에 민감해지는 남성 캐주얼과 더불어 남성정장에도 패션이라는 화려한 색을 입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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