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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무솔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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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무솔리니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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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50년 간 금기시됐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유럽의 극우파 부상을 틈타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부활할 조짐이다.BBC방송은 24일 무솔리니가 태어난 고향 마을 프레다피오가 전 유럽 파시스트들의 메카로 떠오르고,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무솔리니의 거처들이 복원돼 공개되며, 파시스트 소장품과 예술품 전시회가 열리는 등 무솔리니 부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 년 간 프레다피오에는 무솔리니의 탄생일(6월 29일)과 사망일, 권력을 장악한 날 등이 되면 수천명의 파시스트 후예들이 파시즘을 상징하는 검은색 셔츠를 입고 몰려들었다.

과거 조그만 농촌 마을이었던 이 곳은 1920년 무솔리니가 현대식 파시스트 도시로 재건했다. 광장에는 파시즘의 다섯 주요 기관인 병원, 시청, 군경찰서, 당사, 교회가 모여 있다.

중심가의 기념품 가게들은 파시스트 구호를 새긴 검은색 셔츠, 검은색 야구모자, 검은색 티셔츠 등과 함께 무솔리니 깃발, 배지, 포스터, 달력 등을 팔고 있다.

지난해 이 곳의 무솔리니 가족 묘지에서는 스킨헤드 대원들이 경비를 서기 시작했다. 현재 400명에 이르는 이들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모인 자원자들로 죽은 ‘지도자’를 위해 하루 6시간씩 부동 자세로 무덤을 지키고 있다.

좌파인 이보 마르첼리 시장은 이에 대해 “전쟁을 일으키고 민중을 압제한 무솔리니 같은 인물을 찬양하는 것은 용납키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솔리니에 대한 향수가 일고 있는 것은 과거 그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됐기 때문”이라면서 “시 정부가 무솔리니의 생가를 관광객들에게 공개한 것은 역사적 관점에서 파시스트 시대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욱기자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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