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여대생 산악부가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다. 덕성여대 산악부 '운산(雲山)' 소속 3인방 박희정(20ㆍ심리1년), 조혜진(23ㆍ국문4년), 김인경(27ㆍ대학원ㆍ왼쪽부터)씨는 6일부터 내달 30일까지 56일간 일정으로 백두대간 전구간 종주에 나섰다.백두대간 종주는 지리산 중산리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를 따라 하루 14~20㎞(총 1,200㎞)를 등반하는 것으로 산악 베테랑도 완주를 꺼리는 난코스.
완주를 다짐하며 삭발까지 단행한 팀장 김씨는 떠나기 전 “백두대간을 떠올린 순간 무기력한 삶 속에서 의욕과 희망을 발견했다”고 감상을 밝혔다.
조씨도 “나만을 위한 조용하면서도 격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마음이 두근거렸다”고 말했다.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매일 일정을 중계하고 있는 이들은 3주째 접어든 25일 무사히 소백산 자락 봉황산을 점령했다.
이들은 “비록 발은 무좀으로 갈라졌고, 다리는 상처로 가득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설악산을 향해 가고 있다”고 산악부 동료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이들의 대장정은 태백산(1,567m)을 지나 두타산(1,353m) 오대산(1,563m) 설악산(1,708m)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운산’ 소속 나머지 4명의 산악부원들은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 3인방의 백두대간 종주를 격려하기 위해 조를 짜서 1박2일간의 동반 구간종주에 나서고 있다.
박원식기자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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