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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화법이 아이 행동을 변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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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화법이 아이 행동을 변화시켜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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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마냥 신나지만 엄마에게는 고달픈 방학. 자녀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과 부대껴야 할 일도 많다.‘공부해라’, ‘게임 그만해라’는 잔소리가 말대꾸로 돌아오면서 부모 자녀간의 언쟁은 날카로워지기만 한다. 부모 자녀간에도 올바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뇌호흡아카데미 가족센터의 이옥재원장은 “모든 인간 관계에서처럼 부모는 자녀와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와 지나치게 밀착해 있으면 아이를 전체로 바라보지 못하고 부분만을 보게 된다. 아이가 TV에 빠져있을 때 “너 또 TV만 보는구나”라고 말하기 보다, “지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재미있니?”라고 반응하는 것이 낫다. 아이의 심정에서 이야기한다면 아이들도 엄마의 말 뜻을 헤아리게 된다.

자녀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의 능력은 보지 못하면서 “넌 왜 옆집 아이처럼 하지 못하니?” “형처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자기 책상 정리는 할 만 한데, 이를 제대로 못한다면 야단치기 보다 아이가 그동안 학원을 돌면서 책상 정리하는 능력은 기르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대신 초등학교 1학년생의 수준으로 책상 정리하는 법을 일러줘야 된다.

무엇보다 아이를 존중해야 한다. 존중받는 아이는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고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아이도 함부로 행동하기 마련이다.

엄마는 ‘자녀에게 말이 먹혀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FIE센터의 김나영소장은 “많은 경우 엄마의 의사소통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지시를 할 때 엄마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이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 심부름을 시킬 때도 “저기에 있는 것 좀 가져와” 식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시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엄마가 아이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부엌 싱크대 둘째 서랍을 열어 가위를 가져다 줄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한다.

박물관 답사를 갈 때 방학숙제로 아이들과 박물관을 다녀온 뒤 “오늘 뭘 봤니”라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엄마의 욕심에 아이들은 다리 품만 팔았을 뿐 하나도 머리 속에 담아오지 못한 것.

심지어 아이만 전시실을 돌게 하고 자신은 박물관 밖에서 기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물관을 고를 때부터 자녀가 선택하게 함으로써 흥미를 유발하도록 한다.

김소장은 “엄마가 변하면 아이는 저절로 변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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