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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생존 당시 언어로 기록 '팔리 대장경' 한글번역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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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생존 당시 언어로 기록 '팔리 대장경' 한글번역 잇따라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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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생존 당시의 언어인 팔리(pali) 어로 기록된 초기 불교 경전이 잇따라 번역돼 나오고 있다.전재성(全在星ㆍ49) 한국팔리성전협회 회장은 최근 팔리 대장경 중 한문 번역본의 ‘중아함경(中阿含經) ’에 해당하는 ‘맛지마니까야’를 처음으로 번역하고, 첫 권을 냈다.

올해 1월 완역된 ‘쌍윳따니까야’(전12권)에 이어 두번째로 우리말로 옮겨진 팔리어 경전이다.

맛지마니까야는 중간이라는 뜻의 ‘맛지마(Majjhima)’와 모음집을 의미하는 ‘니까야(Nikaya)’의 합성어로, 부처의 가르침 가운데 중간 크기의 설법을 모은 152개의 경전으로 구성돼 있다.

맛지마니까야는 석가모니 열반 후인 BC 483년 제자 500명이 모인 제1결집에서 복원됐으며 구전으로만 내려오다 BC 3세기 이전에 문자로 기록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 경전은 석가모니가 수행승들에게 전한 법문을 편집한 것으로, 대화와 토론 형식을 빌어 비유와 우화를 곁들여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특히 불교의 교리체계와 수행방법의 일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서술하고 있어 부처의 가르침에 입각한 완벽한 수행 지침서로 평가받고 있다.

팔리 대장경은 맛지마 외에도 쌍윳따, 디가, 앙굿따라, 쿠다까 등 모두 5개의 경(經)을 포함하고 있다.

팔리 대장경은 당대의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현장성이 있는 부처의 생생한 육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세에 만들어진 대장경과 구별된다.

서양에서는 1881년 영국 옥스포드대에 본부를 둔 팔리성전협회가 조직된 이래 팔리 대장경을 영어로 번역, 서양의 불교 이해는 모두 팔리 대장경의 번역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일본 역시 1930년대 후반 팔리 대장경을 번역해 ‘남전(南傳)대장경’이란 이름으로 내놓았다. 반면 대승불교의 전통을 중시하는 한국 불교학계에서 팔리어 대장경은 소승불교인 남방불교의 경전이라는 이유로 경시돼 왔다.

전 회장은 “한문 아함경을 한글로 번역할 경우 이중번역으로 인한 왜곡을 피할 수 없다”며 “원전을 직역함으로써 가르침의 원형을 살려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나와 독일 본 대학에서 인도학, 티베트학을 연구했으며 97년 한국팔리성전협회를 설립해 10년 목표로 팔리 대장경 번역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맛지마니까야를 전5권으로 완역할 예정이다.

김영화기자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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