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곰의 고향인 중국의 쓰촨(四川)성. 중국 8대 요리에 꼽히는 쓰촨요리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쓰촨은 중국 대륙에서도 독특한 풍광과 수 많은 역사유적을 자랑하는 특급여행지이다. 성도인 청두(靑都)를 비롯해 고산 명승지 구체구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청두 부근] 71m 낙산대불에 깜짝
양자강 하류에 위치한 인구 930만 명의 대도시이다. 1992년 개방도시로 지정돼 서남부 지역의 과학, 기술, 상업,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우호우츠(武候詞)에 먼저 들른다. 1700년 전 중국을 호령했던 전설적인 지략가 제갈공명을 기리는 사당이다. 원래 제갈공명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어졌는데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은 1672년에 세워졌다. 중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삼국시대의 사당이다.
두푸차오탕(杜甫草堂)도 역사적 의미가 큰 곳. 당의 명시인 투푸가 청두에 있을 때 기거하던 곳이다. 759년 투푸는 안사의 난을 피해 현종을 따라 이 곳으로 피신해 왔다. 투푸는 초막에서 4년을 살면서 수많은 시를 지었다. 전해지는 시만 240수에 이른다.
청두에서 약 150㎞ 떨어진 낙산시에 어마어마한 불상이 있다. 일명 낙산대불. 돌부처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꼽힌다. 머리 높이만 14.7m이고 전체는 71m에 이른다. 민강, 청의강, 대도하 등 세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우뚝 솟은 릉운산 절벽을 깎아 만들었다.
대불이 있는 릉운산에는 고찰 릉운사가 있다. 당 시대에 만들어졌다가 없어지고 현재의 건물은 명 시대에 건조된 것이다. 송의 대시인 소동파가 책을 읽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동파루가 있다.
중국 4대 불교명산으로 꼽히는 어메이산(峨未山)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3,000㎙의 높은 곳까지 버스와 케이블카를 연계해 오를 수 있다. 산에는 세 개의 봉우리가 있다. 일출, 운해, 불광(佛光), 성등(聖燈) 등을 아미산의 4대 기경으로 꼽는다. 특히 구름 사이에서 일정한 각도로 빛을 뿌리는 불광을 으뜸으로 꼽는다.
[구체구] 원시림 우거진 환상 풍광
구체구는 성도에서 북쪽으로 약 430㎞ 떨어진 지역이다. 해발 2,000~4,000m의 고지대로 한국 사람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환상적인 풍광 때문이다. 절반이 사람이 발을 들여놓기 힘든 원시림이고 그 원시림 사이로 골짜기가 나 있다.
3개의 골짜기가 유명한데 그 골을 따라 호수, 폭포, 소, 기암괴석이 이어져 있다. 수백 년 동안 침묵해있던 골짜기였는데 1970년 벌목 작업을 하면서 발견했다. 1978년 정부의 엄격한 통제 속에 보호되고 있고 1990년부터 중국의 40대 명소에 들어가게 됐다.
과거에는 여행하기 불편했으나 최근 청두에서부터 여행전용도로가 생겨 겨울에도 쉽게 여행할 수 있다.
쓰촨성 전문여행사인 ㈜팬더투어(02-7777-230) 등이 청두, 구체구 등을 연계한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59만 9,000원 선이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