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때 사찰 중창"도 새롭게 밝혀져강원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월정사(月精寺) 팔각구층석탑(국보 48호)이 10세기께 건립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일러야 12세기 초반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월정사가 조선 세종 때 왕실의 지원을 받아 중창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불교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단장 정각스님)은 월정사의 요청으로 5월부터 석탑 주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발굴조사단은 “토층 조사 결과, 석탑 지표면 아래에서 편년이 확실한 중국 송대의 동전 숭녕중보(崇寧重寶ㆍ1102~1106)와 성송원보(聖宋元寶)가 출토됐다”면서 “따라서 석탑 조성 연대는 12세기 이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조선시대 와적층에서 세종의 형제인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의 이름이 새겨진 암막새(지붕 끝에 모양을 내는 기와)가 출토됨에 따라 월정사가 세종28년(1446년)에 두 대군의 관여 아래 중창된 사실이 밝혀졌다.
월정사가 세조 때 중창됐다는 기록은 있지만 세종 때 중창된 사실은 처음 확인됐다.
그러나 불교에 심취했던 효령대군과 달리 양녕대군은 불교 관련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 후속 연구를 통한 사실 여부 확인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팔각구층석탑의 기단석 하부의 다짐토 등 보강시설이 원래 하천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질토 위에 세워져 탑의 하중을 견디기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굴단은 이에 따라 탑의 안전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보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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