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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녹여라" 겨울나라 가볼까 /뉴질랜드 남섬 7~9월 겨울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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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녹여라" 겨울나라 가볼까 /뉴질랜드 남섬 7~9월 겨울 절정

입력
200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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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무더위, 겨울이 생각난다. 설원에서의 멋진 활강도 그립고…. 잠꼬대 같은 소리라고? 그렇지 않다. 겨울나라로 가면 된다. 적도 아래쪽의 섬나라 뉴질랜드. 그 곳에는 겨울이 한창이다.북섬과 남섬 등 크게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 북섬의 기후가 온화하다면, 남극과 가까운 남섬은 겨울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얼음의 섬’으로 불린다. 스키시즌은 5월부터 10월까지. 그 중에서도 7월부터 9월까지가 적기로 꼽힌다.

남섬의 관문은 중심 도시인 크라이스트 처치이다.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이 곳은 1850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 컬리지 출신들이 세웠다. 그래서 영국보다 더 영국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

크라이스트 처치의 공항에 도착하면 환영 간판 밑에 걸려 있는 독특한 문구가 눈에 띈다. ‘가든 시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크라이스트 처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도시로 선정될 만큼 공원이 많고 집집마다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넓은 정원과 잘 정돈된 시내, 그 사이에 에이번강이 유유히 흐른다.

이 강은 아마도 서울에 비교하면 청계천쯤 될 것이다. 시내를 관통하는 강에서 카누를 타는 연인의 모습이 그 같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육로로 4시간 정도 이동하면 마운트 쿡(3,784㎙)의 기슭에 펼쳐진 고원도시 데카포에 도착한다. 마운트 쿡의 만년설과 데카포 호수의 아름다운 비취색이 어우러져 장관이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이 호수가 100만 달러짜리 경관을 가졌다고 자랑스러워한다.

호숫가에 세워진 착한 양치기의 교회는 개척민을 위해 세워진 건물. 돌과 나무로 건축되었고 개척시대에 양을 돌보았던 개들을 기억하기 위한 동상도 세워져 있다. 뉴질랜드는 지금도 국토의 47%가 목장지대. 양과 사슴 목축을 주로 하고 이 곳에 이주한 많은 한인들은 양모 제조업이나 녹용 제조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데카포 호수 앞으로 펼쳐진 마운트 쿡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데카포에서 2~3시간 거리에는 남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퀸스타운이 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예쁜 도시 같다. 뉴질랜드 스키의 메카로 꼽을만 하다.

뉴질랜드 스키의 강점은 첫째 우수한 설질, 둘째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산과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 곳의 스키장들은 다양한 지형을 이용해 초보자에서부터 전문 스키어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중 리마커블스, 코로넷 피크 등의 스키장은 세계의 스키 마니아들이 그리워하는 곳이다. 스노 보드, 모글 등 특수한 활강은 물론 리프트를 타지 않고 헬기로 산 정상이나 아무도 없는 눈 평원에서 스키를 즐기는 헬리 스키도 가능하다.

퀸스타운의 명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번지 점프. 이 곳의 번지 점프대는 세계 최초로 세워졌다. 못쓰게 된 다리 카와나루에 점프대를 설치했다. 하나의 점프대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용료가 조금 비싼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현지 가이드가 돈 들이지 않고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농담을 한다. 하나의 방법은 줄 없이 뛰어내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무 것도 안 입고 뛰어내리는 것이다.

또 다른 스릴은 제트 스키. 제트 스키도 뉴질랜드에서 처음 개발됐다고 한다. 해수욕장이나 넓은 저수지에서 그냥 달리는 제트 스키가 아니다. 카와라우강이나 셧오버강의 좁은 협곡에서 숨가쁘게 질주한다. 물론 현지인 운전수가 있다.

바위에 부딪힐 듯 말 듯 달리는 제트 스키에 몸을 맡기면 가슴 속이 시원해진다. 겨울철에는 경험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뉴질랜드 여행정보

영국 연방으로 면적은 약 27만㎢. 남한의 약 3배이다. 그러나 인구는 366만 여 명으로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백인이 82%, 원주민이 9.2%, 폴리네시안이 2.9%다. 여행객은 3개월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시차는 뉴질랜드가 한국보다 4시간 정도 빠르기 때문에 여행 시 시차 적응에 큰 무리가 없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려면 아무 공중전화나 들고 0009-82(한국통신) 또는 000-983(데이콤)을 누르면 한국 교환원과 통화할 수 있다. 수신자부담 서비스가 가능하다. 양모 제품이 저렴해 인기가 있으며 녹용 또한 한국 관광객이 빠뜨리지 않고 구입하는 품목이다.

청정 자연에서 생산된 꿀과 프로폴리스, 국제적으로 이름이 높은 뉴질랜드산 와인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이다.

고추장, 컵라면, 소주 , 젓갈류 등 가공된 식품류의 반입이 가능하다. 투어하우스여행사(02-5454-113) 등에서 뉴질랜드 스키여행상품을 취급한다. 뉴질랜드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7-9282, 뉴질랜드 관광청 홈페이지(www.pure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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