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활과 MT로 보내는 방학은 이제 그만’ 각 대학들이 여름방학 동안 재학생을 상대로 취업 하드트레이닝에 나서고 있다. 올 가을 대졸 구직자는 43만 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취업 가능 일자리는 6만7,000여개에 불과해 ‘취업 칼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기살리기에서 금전지원까지
조선대는 ‘지방대+여대생’이라는 취업 이중고에 시달려 자괴감에 빠져 있는 여학생들의 ‘기살리기’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5일간 여대생리더십 캠프를 열었다.
참가자 50여명은 초청된 여성 지도자들과 함께 ‘여성리더, 무엇이 나를 가로막고 있나’ 등 여성과 일에 관한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자신감을 키웠다.
캠프에 참가한 양진아(楊眞阿ㆍ정외 4)씨는 “먼저 사회에 진출한 여자선배들과 고민을 나누고 상담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취업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들은 재학생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금전적인 지원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 숙명여대는 ‘2002 숙명 밀레니엄 장학금 해외문화탐방단’ 72명에게 2주간의 해외탐방비용 100만원씩을 지급한다.
다음달 12일부터 호주 시드니로 연수를 다녀올 예정인 윤승미(尹昇美ㆍ정외 4)씨는 “국제사회의 안목을 키우고 영어를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킬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며 “취업난이 심각한 시점에 학교의 경비 지원 덕에 거의 자비를 들이지 않고 연수를 다녀올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취업준비+학점’일석이조
대구 계명대도 해외 7개 자매결연대학에 어학연수생 1백36명을 파견하고 파견 학생들에 각각 5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섬유패션산업특화 국제전문인력양성 과정 재학생 15명에게는 경비 일체를 제공하고 이탈리아 섬유전시회 참관토록 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취업준비도 하고 학점도 따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학교도 있다. 경북대, 한성대 등은 삼성멀티캠퍼스와 공동으로 취업에 필요한 실무 강좌를 듣고 학점으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IT여름학교’를 열고 있다.
조선대 양일순(楊一順ㆍ44) 여학생개발실 실장은 “특히 지방대생의 경우 능력이 있어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치기가 힘들다”며 “학생들의 실력을 키우고 또 원하는 직장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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