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몰 분양이 봇물을 이루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의 ‘3ㆍ6 부동산안정대책’ 발표이후 아파트와 오피스텔 투자가 주춤하면서 상가투자, 특히 쇼핑몰에 대한 투자 열기가 치솟자 분양업체들이 너도나도 쇼핑몰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상가분양을 서둘러 투자자들은 새로운 상가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분양이 진행중이거나 분양예정인 쇼핑몰은 10여개. 이들 상가의 점포수는 무려 1만여개가 넘어 상가개장후 점포 임대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권 독점권 확보로 실제 입점률을 높일 수 있는 부도심 상권이나 지방 핵심상권중에서 멀티플레스 극장을 유치한 엔터테인먼트 복합쇼핑몰이 투자안전성이 높다”고 권장한다.
■최초, 최대, 최고를 찾아라
모든 분양업체들이 성공모델로 삼고 있는 밀리오레나 두타는 동대문 상권에서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들 쇼핑몰은 시행사나 상인들의 홍보 및 마케팅 노력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복합쇼핑몰로는 거의 최초로 들어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다는 점이 주효했다. 쇼핑몰은 한 상권의 판도를 완전히 재편하는 규모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받고자 하는 쇼핑몰이 지역 상권의 최초인지, 최대 규모인지,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세가지 기준에 맞는 상가라면 인근에 추가로 비슷한 쇼핑몰이 들어서지 못하고 설령 들어온다해도 밀리오레처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용꼬리보다 닭머리에 투자하라
남대문과 동대문 같은 전국적인 대형 상권에서는 몇 개의 상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분양실적이 저조하는 등 상가 활성화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점포수가 공급과잉된데다 비슷비슷한 규모의 쇼핑몰이 ‘제살깎이식’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울ㆍ수도권의 부도심이나 지방상권의 경우 자금력만 충분하다면 상권에 대한 확실한 지배력을 갖고 성공하는 상가가 나올 확률이 높다.
초, 최대, 최고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양이나 영업매출면에서 앞서갈 수 있고, 추가로 경쟁할 만한 상대가 출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특히 지방상권의 경우 서울ㆍ수도권처럼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개장할만한 업체가 적은데다 시장 규모면에서 무한 경쟁을 벌이기에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상가투자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수단이다.
고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분양과정이나 개장시까지 생길 수 있는 분양자금에 대한 안전한 관리 및 권리보전을 위해서 투자신탁사의 신탁관리와 금융권을 통한 자금관리가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상가는 아파트와 달리 분양보증을 받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또한 개장이후 상권 활성화 여부가 월세 수준과 프리미엄을 결정하므로 시행사의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일반상가보다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있는 복합쇼핑몰은 상권활성화의 가능성이 높아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분양시점에서 입점이 확정된 브랜드나 업종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복합쇼핑몰의 경우 멀티플렉스 극장과 게임존, 사우나 등 핵심 시설의 입점이 확정됐다면 상권활성화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상가투자 초보자들은 이미 상권경쟁력이 확인돼 상권분석에 어려움이 적고, 계약후 입점이 빨라 자금회수가 손쉬운 리모델링 상가를 분양 받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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