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국 여성이 복제배아의 자궁 착상으로 임신 3개월째라는 클로나이드 한국지부의 발표는 충격적이다. 우선 의학적 치료와 연구목적의 배아복제도 말이 많은데, 복제인간 탄생 임박뉴스는 여간 혼란스러운 일이 아니다.우리는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한 클로나이드사의 정체성에 더욱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회사는 외계인이 인간기원이며 예수도 외계인의 복제로 탄생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라엘리안 무브먼트가 세웠다.
클로나이드 한국지부가 발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세계적으로 50명의 대리모가 이 복제시술에 참가하고 있고, 한국인은 이미 임신한 1명을 포함하여 3명이라고 한다. 복제인간 논란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작년 1월 이탈리아 의사인 시베리노 안티노리가 2년 내 복제인간 탄생을 예고해 세계를 복제논쟁에 휘말리게 한 바 있다. 한국여성이 복제인간을 임신했고, 어쩌면 한국사회가 복제아기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은 더 크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시험관 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생명조작이기 때문이다. 시험관 아기는 난자와 정자의 수정과 착상을 도와준 의학적 차원인데 반해, 인간복제는 체세포를 이용하여 세포핵의 주인과 똑같은 형질을 가진 인간을 찍어내는 것이다. 더구나 클로나이드는 인간복제를 영생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복제인간의 출현은 수백만년 인간이 간직해 온 생명유지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된다. 질병과 불임의 고통을 덜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 강변하지만 복제인간의 출현은 종국에 인간의 탐욕과 합쳐 판도라의 상자가 되고 말 것이다. 정부는 복제인간의 출현에 대응하여 국민적 가치관을 수렴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규제입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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