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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연구회, 오늘부터 러서 국제세미나 …"동해명칭 표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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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연구회, 오늘부터 러서 국제세미나 …"동해명칭 표준화 모색"

입력
200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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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6개국 학자들이 모여 국제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해(東海ㆍEast Sea)의 명칭 표준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동해연구회(회장 김진현)는 러시아 과학원 극동분소 태평양지리연구소와 공동으로 24~26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8회 동해 표기와 바다명칭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동해는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에서 ‘일본해(Sea of Japan)’로 명명한 이래 지금까지 공식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다.

IHO와 유엔 등은 최근 우리 정부가 ‘일본해’란 명칭이 일제식민지 시대 때 정해진데다 옛 문헌과 지도에는 동서양을 통틀어 ‘동해’가 더 널리 쓰인 점 등을 들어 시정을 요구하자 당사국간 협의를 권고하고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본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동해연구회는 94년 설립 이후 동해 명칭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매년 국제 학술대회를 열어왔는데 외국 기관과 공동으로 국외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북한 과학원과 수로국 관계자 4명이 참여키로 해 동해 명칭 회복과 관련한 남북한 공조의 첫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동해를 ‘East Sea of Korea(조선동해)’로 부를 것을 주장해왔는데, 이번 세미나에서도 옛 기록 등을 토대로 ‘일본해’ 명칭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논문 19편을 검토한 동해연구회 부회장 이기석 서울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는 “19세기 이전까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를 뜻하는 ‘동해’가 더 널리 쓰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재확인됐다”면서 “특정국명을 딴 ‘일본해’ 대신 당사국간 협의를 거쳐 제3의 명칭을 정하거나 ‘동해/일본해’로 병기하는 방안 등 대안이 적극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해연구회는 이번 논의 결과를 IHO가 8월 발간 예정인 바다명칭 표준화문서 ‘해양과 바다의 한계’ 2002년 개정판에 반영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개정판 편집 책임을 맡고 있는 애덤스 커 전 IHO 사무총장이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동해연구회는 또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8차 유엔 지명표준화회의(UNCSGN)에도 세미나 논의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UNCSGN은 4,5년마다 열리는데 98년 개최된 7차 회의 본회의에서 명칭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도록 결의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최근 외국 연구기관이나 지도 제작사, 언론사 등에서 동해를 ‘East Sea’로 표기하거나 ‘Sea of Japan(East Sea)’ 따위로 병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국제기구를 통한 명칭 회복 노력과 별도로 민간 분야에서 ‘일본해’ 단일 표기를 수정하도록 하는데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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