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체 10곳 중 3~4곳은 영업 수입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1년중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제조업체 4,290개중 28.6%(1,227개)는 금융비용 보상비율(이자 대비 현금수입액) 100% 미만을 기록, 현금수입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제조업의 금융비용 보상비율은 275.8%로 작년(285.4%)에 비해 9.6%포인트 하락해 재무구조가 다소 취약해졌다.
이는 저금리로 금융비용이 줄었으나 경기 침체로 손실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현금흐름상 대기업들은 업체당 평균 영업수입(485억9,000만원)이 투자지출액(274억6,000만원)을 초과해 남은 211억3,000만원으로 131억5,000만원의 차입금을 갚고 17억9,000만원을 현금으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영업수입(17억2,000만원)이 투자지출액(23억2,000만원)에도 모자라 증자(5억4,000만원)를 하거나 5억8,000만원을 차입해 썼다.
또 기업들은 지난해 평균 94억3,000만원의 현금을 조달, 유형자산 투자(49억2,000만원), 차입금 상환(14억원), 유가증권투자(6억7,000만원), 배당금 지급 등에 썼다.
차입금을 순상환한 업체 비중은 51%로 전년(45.2%)보다 높아 저금리 기조로 제조업체들이 빚갚기에 적극 나섰음을 보여줬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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