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축구 해설가인 리동규가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민족의 성과이며 아시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한 사변(사건)”이라고 극찬, 눈길을 끌었다.북한 체육과학연구소 과학부소장인 리는 23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팀이 먼저 실점하고도 후반전에 득점한 사례를 들어 “히딩크 감독의 부임 후 남조선팀은 투지와 끈기는 물론 공격력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환 박지성 설기현 등 20대 초반 선수들은 현대 축구에 부합하는 뛰어난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도 저녁 시간에 월드컵 경기가 방영돼 큰 관심을 끌었다면서 특히 “(주민들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과 싸운 적이 있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가 남조선과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유별난 감정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팀의 경기가 녹화로나마 방영된 배경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이 방송 관계자들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라면서 “6ㆍ15 공동선언 이후 남조선의 성과가 조선민족의 성과라는 관점이 방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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