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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현장/ 분당 금곡 청송마을 "눈만 뜨면 쿵쿵…악몽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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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현장/ 분당 금곡 청송마을 "눈만 뜨면 쿵쿵…악몽의 1년"

입력
200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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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공사 소음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분당신도시 금곡동 청솔마을 한라아파트와 화인아파트의 바로 옆에서는 현재 두산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두산위브’의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새벽부터 공사장이 내뿜는 엄청난 굉음이 1년 가까이 지속돼 인근 주민들을 지칠 대로 지치게 만들고 있다.

주민들이 이 같은 고통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성남시가 이 일대를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부터 이다.

두산건설은 백궁ㆍ정자지구의 끝 자락인 이 일대 9,500여평의 부지에 지난 해 9월부터 지하 2층 지상 20층(656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은 2003년 9월 예정.

문제는 이 공사장과 인근 아파트가 폭 16㎙의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주민들이 느끼는 공사 소음 등 불편사항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사장과 가장 가까운 화인아파트 304, 305, 302동과 한라아파트 302, 304동 주민들은 “고통이 끔찍할 정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김모(56)씨는 “오전 7시 이전부터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지난 해 9월 착공된 이후 1년 가까이 되풀이되고 있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주민 이모(52)씨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TV소리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심각하다”며 “무더운 여름이지만 창문도 열 수가 없어 이래저래 고통이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특히 거대한 크기의 공중 타워크레인이 주민들이 다니는 인도 위를 오가고 있어 아찔하게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이 같은 상태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이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집값마저 이웃집보다 2,000만원이상 떨어져 재산상의 피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두산건설측은 주민들의 대책마련과 피해보상요구에는 소극적이어서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수 차례에 걸쳐 관할 성남시와 분당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들은 업체의 소음발생에 대한 형식적인 단속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황복만(黃福萬ㆍ65) 한라아파트 대책위원회 회장은 “두산건설측이 주민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고 있다”며 “조만간 그룹본사를 찾아가 항의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의 보상요구액과 회사에서 제시한 금액의 차이가 너무 커 난감한 상태”라며 “원활한 협상으로 잘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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