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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우즈의 그린' 나눠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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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우즈의 그린' 나눠갖나

입력
200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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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는 우즈의 진정한 라이벌이 될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미국)가 망신을 당한 브리티시오픈에서 어니 엘스(남아공)가 연장 혈투 끝에 우승컵을 챙기자 이 같은 관심이 일고 있다.우선 엘스의 환상적인 벙커샷과 끈질긴 플레이는 ‘우즈공포증’을 떨쳐내고 앞으로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똑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한 3라운드서 우즈는 비바람에 고전, 10오버파를 친 반면 엘스는 냉철한 플레이로 1오버파로 막았다는 것.

성적도 우즈의 메이저 8승에는 못미치지만 3승째를 올렸다. 거장 잭 니클로스는 “필 미켈슨(세계 랭킹 2위)은 우즈의 경쟁자가 못되지만 엘스(랭킹 3위)는 충분한 능력과 배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회직전 니클로스는 자신과 동시대의 아놀드 파머나 톰 왓슨이 자신을 압박한 것과는 달리 우즈의 라이벌들은 우즈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지 못한다고 혹평했었다.

토마스 뷰온도 “엘스는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엘스 스스로도 “나는 (97년 US오픈 이후) 정상에 돌아왔다. 앞으로 많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났다.

그러나 엘스가 우즈의 맞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골프칼럼니스트 댄 패트릭은 “브리티시 오픈에서 엘스가 승리한 것이 아니라 우즈가 실패한 것이다”며 “엘스가 한 마리 양이라면 우즈는 양을 잡는 도살장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엘스가 부드러운 스윙과 침착함을 갖췄지만 우즈와 같은 승부사적 기질과 놀라운 정신력은 보유하지 못해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우즈와 맞대결한 라운드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고 덧붙였다.닉 팔도도 “(엘스가 아니라) 자연이 우즈를 물리쳤다”며 “앞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는 우즈뿐”이라고 못박았다.

어쨌든 엘스가 우즈의 진정한 라이벌이 될 수 있을 지 여부는 다음달 중순 미 미네소타주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박진용기자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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