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계봉착" 발언 의미/노무현 '햇볕' 차단 脫DJ 본격 부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계봉착" 발언 의미/노무현 '햇볕' 차단 脫DJ 본격 부각

입력
2002.07.24 00:00
0 0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가장 애착을 보이고 있는 햇볕정책에 강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책면에서의 탈(脫)DJ 기조를 분명하게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발언은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ㆍ보호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도 다른 흐름이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일본 언론사 논설위원들을 만나 “DJ 대북정책의 핵심에는 동의하나 시행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고 한계에 봉착한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햇볕 정책이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야당에 정보를 제공하고 동의를 얻겠다”고 말해 김 대통령의 추진 스타일까지 우회적으로 문제삼았다.

“6ㆍ15 남북 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지 않느냐고 의심 받는 것도 문제다”“한국 정부는 북한의 예외적 행동과 도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관해 관대하고 침묵해 왔다”는 등의 얘기는 청와대와 민주당을 향한 한나라당의 비판을 연상시킨다.

‘정상회담의 정략적 이용’은 청와대가 가장 싫어하는 얘기다. 노 후보는 심지어 “서해교전을 계기로 대북 관계 진행을 부분적으로 중단시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파장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햇볕정책 자체를 반대하거나 문제시하는 걸로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금강산관광 등 민간교류 중단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며 수위조절에 나섰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햇볕정책을 누구보다 높이 평가하던 노 후보가 서해교전을 계기로 국민의 보수색채가 강해진 점을 의식, 의도적으로 대북 정책 무게추를 보수쪽으로 옮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선 “여론 수렴도 좋지만 시류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으로 비쳐 신뢰도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왔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