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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중최 여류시인 대학합격 꿈이뤄, 박종숙씨 숙명여대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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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중최 여류시인 대학합격 꿈이뤄, 박종숙씨 숙명여대 합격

입력
200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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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마음껏 책을 읽고 싶습니다.”23일 발표된 숙명여대 수시 1학기 전형에서 특기적성우수자전형으로 인문학부에 합격한 여류시인 박종숙(45)씨는 초등학교에 그만둬야 했던 학업과 책 읽기의 꿈을 한꺼번에 이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교 3년 중퇴의 학력으로 섣불리 엄두를 내지 못할 대학생활의 꿈은 1996년 주변의 권유로 뒤늦게 시작됐다.

대학원생 딸과 대학생 아들이 엄마의 공부를 도왔고 남편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그렇게 지난 6년간 초등학교 검정고시로부터 대입검정고시까지 통과했고, 이번에 합격통보를 받았다.

박씨는 이미 학업중단의 어려움을 딛고 독학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린 여류작가.

시인 황금찬씨의 추천으로 92년 시 ‘성내천을 바라보며’로 등단, 지금까지 4권의 시집을 냈다. 99년에는 ‘울음의 노래’로 제15회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엔 부모의 와병과 오빠의 부상으로 상처 입은 슬픈 동심이 따뜻한 세상보기속에 살아있다는 평이다. 바로 그가 살아온 흔적이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오빠가 부상병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 나가야 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던 박씨.

불우한 이웃의 마음을 보듬는 시인이 되고 싶어 헌 책방에서 책을 읽었다. 80년대부터는 동네 아이들에게 책 읽기와 글짓기를 가르쳤다. 그런 노력이 92년 등단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이제까지는 불우했던 가정환경 탓인지 슬픈 시를 주로 써왔지만 앞으로는 진솔한 인간미가 넘치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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