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올해 임단협 협상이 조합원의 고용 문제를 ‘노사합의’로 처리키로 하는 등 불씨를 남긴 채 23일 타결됐다. 이는 향후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사측이 구조조정을 단행키 어렵게 되었음을 뜻한다.기아차 노조는 18일 잠정 합의한 임단협 협상안에 대해 이날 전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임금협상안은 71.4%, 단체협상안은 61.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조합원 2만2천918명의 95.1%인 2만1천786명이 참여했다.
기아차 노사는 핵심 현안이었던 공장 이전과 통폐합, 신차종 양산과 신기술, 신기계 도입, 전환배치, 외주처리, 하도급용역 전환, 판매점 신설이나 이전 등과 관련한 조합원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노사 의견을 일치케 한다’는데 합의했다.
이 조항에 대해 노조는 “사전에 회사와 노조가 합의하여 시행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는 법이 개정되거나 계열사인 현대차가 실시할 경우 도입키로 했다.
기아차 노사는 이밖에 ▲기본급 9만5천원(기본급 대비 9.1%)인상 ▲성과급 150% 및 80만원 지급 ▲생산.판매 만회 격려금 150만원 지급 ▲비정규직 처우 개선 ▲종업원 및 가족의 건강증진 ▲정년 58세 연장 등에도 합의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