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정치ㆍ통일ㆍ외교ㆍ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각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겨냥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이날은 특히 이 후보의 소위 ‘5대 의혹’을 둘러 싼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가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에는 당초 민주당의 공세에 강경 대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되도록 정치 쟁점화를 피한다는 지도부의 ‘무시’ 전략에 따라 고성과 야유 이상의 거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민주당의 첫 질의자로 나선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서해교전 사태에 언급,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벌집을 쑤신 듯 소란해 졌다.
천 의원이 시간을 넘겨 가며 이 후보를 계속 공격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저런 사람이 안기부장을 했으니 나라가 되겠느냐”(임인배ㆍ林仁培 의원) “장관을 한 사람이 시간도 안 지키냐”(홍준표ㆍ洪準杓 의원)는 등의 인신공격성 야유를 잇달아 퍼부으며 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은 “군대 이야기만 하면 왜 깜짝깜짝 놀라느냐”고 비아냥댔다.
이어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이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양당 의원들의 야유 공방은 한결 치열해 졌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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