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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힌 대추격' 결론은 김미현/자이언트이글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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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힌 대추격' 결론은 김미현/자이언트이글클래식

입력
200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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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땅콩 김미현(25ㆍKTF)은 그렇지 않았다.대회 개막 전날 클럽을 캘러웨이에서 신제품 핑아이스리로 바꿨다. 클럽교체는 “시즌이 끝나고 바꾸자”고 한 아버지 김정길(55)씨가 말릴까 봐 전격 시도한 모험.

4주전에는 캐디도 크리스찬 버즈아이로 바꿨고 스윙폼도 지난달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이후 본래의 꽈배기스윙으로 돌아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부단한 변화가 마침내 1년9개월에 걸친 무관의 설움을 보상한 것이다.

로빈스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정교한 우드샷을 앞세워 장타의 로빈스와 박빙의 경기를 펼쳐나갔다. 김미현이 3번홀(파4)에서 버디로 공동선두를 이루자 로빈스는 곧바로 5번홀(파5) 버디로 다시 앞선 뒤 9번홀(파3)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 2타차로 점수를 벌렸다.

김미현에게 기회가 온 것은 11번홀(파4). 로빈스가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사이 김미현은 세컨드샷을 홀 60㎝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순식간에 2타차의 열세를 만회했다.

기세가 오른 김미현은 17번홀(파4) 그린 170야드 앞에서 7번우드로 세컨드샷을 홀 1.2m에 바짝 붙여 버디를 기록, 파세이브에 그친 로빈스를 마침내 넘어섰다.

김미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긴장한 탓에 버디퍼트를 너무 세게 쳐 홀 1m뒤로 보냈으나 침착하게 파퍼트로 마무리, 마침내 우승상금 15만달러의 주인이 됐다.

로빈스는 연장을 노리며 날린 회심의 칩샷이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춰 분루를 삼켰다. 김미현은 대회직후 위암 투병중인 큰아버지 김수길(58)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승소식을 알렸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김미현 일문일답

재작년 캐디였던 크리스찬 버즈아이와 재결합한 뒤 1년9개월만에 우승을 맛본 김미현은 17번홀에서 자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미현이 대회 직후 가진 공식 인터뷰.

_마지막 18번홀에서 긴장했는가.

“긴장해서 첫 퍼트를 다소 세게 쳤다. 두번째 퍼트는 약간 내리막이었는데 발자국 때문에 그린이 울퉁불퉁했다.”

_17번홀에 대해 설명해달라.

“1, 2라운드와 똑같은 거리, 위치였다. 어떻게 쳐야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약간 오르막이어서 홀 오른쪽을 겨냥했다. 오늘 퍼트 실수가 많았던 홀 처럼 이 홀도 더블 브레이크(경사가 두개)여서 긴장했다.”

_켈리 로빈스와의 맞대결은 즐길만 했나.

“다시는 하고싶지 않다. 로빈스는 쇼트 아이언을 써도 나는 롱아이언과 우드를 써야했다. 무척 어려운 싸움이었다.”

_키 작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생각하나.

“내 키가 작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련데 오늘 로빈스와 내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보고 정말 내가 작긴 작다고 생각했다.”

_대회전 캐디와 클럽을 바꿨다. 또 바꿀 생각이 있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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