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8ㆍ8 재보선 후보 등록 하루 전인 22일 종로 지구당 임시대회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 수도권 바람몰이에 착수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축사에서 “이 나라가 참으로 엉망이 돼 부패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무너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ㆍ13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부패정권 심판론으로 표심에 파고 들자는 전략이다. 그는 이어 “젊고 능력있는 박진(朴振) 후보를 꼭 당선시켜 12월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7ㆍ11 개각은 중립내각이 아니라 완전히 친위내각이며, 서해교전에서는 북한의 공격을 받고 제대로 응징도 못했다”며 “현정권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경고를 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민주당은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가 서울영등포 을, 종로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8ㆍ8 재보선 수도권 지원에 박차를 가했다.
노 후보는 영등포 을 개편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장기표(張琪杓) 전 푸른정치연합 대표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의 앙금을 털어내려는 듯 “반독재 투쟁에 헌신해 온 우리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노 후보는 “특권 엘리트는 자기를 위해 살고 지도자는 우리를 위해 산다”며 “이 지역 한나라당 후보는 이회창(李會昌) 후보 집안과 가까운 특권 엘리트 출신”이라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노 후보는 유인태(柳寅泰) 전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한 종로 개편대회에서도 자신과 이회창 후보 간 대립각을 거듭 부각시켰다.
영등포 을 대회에 참석한 한화갑 대표는 “한나라당의 오만불손함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1당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노 후보측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과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은 광주 북갑 대회에 참석,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을 지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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